박영택 연재소설 19회 ] 휴머노이드 조이와의 여정_ 경계를 허무는 감각과 배신의 도시

 제19회: 경계를 허무는 감각과 배신의 도시 잔해 속의 진실: 조이의 시험 폭발은 치밀했다. 비엔나 차이나타운의 낡은 건물은 순식간에 화염과 시멘트 가루로 뒤덮였고, 조이의 초인적인 반응 속도가 아니었다면 나는 그곳에서 생을 마감했을 것이다. 그녀는 나를 겨드랑이에 끼운 채 허공으로 솟구쳤고, 착지하는 순간까지 자신의 몸으로 파편을 막아내며 나를 보호했다. 무너진 시멘트 더미가 우리를 덮쳤을 때, 좁은 공간 속에서 조이의 무게가 나를 압박했다. 숨막히는 정적 속에서 그녀의 얼굴이 내 코앞까지 다가왔다. 그 순간,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차가운 금속의 매끄러움이 느껴지던 그녀의 피부가 온기를 머금은 인간의 살결로 변하기 시작한 것이다. 살짝 거칠면서도 부드러운 그녀의 입술이 내 입술에 닿았다. 당황하는 내 몸 위로 전해지는 미세한 떨림. 그것은 마치 오래전 기억 속 첫사랑의 서툰 입맞춤처럼 생경하고도 강렬했다. 조이가 신음 섞인 숨을 내뱉으며 몸을 일으켰다. 어둠 속에서도 그녀의 홍조 띤 얼굴이 선명했다. “ 콤파 , 미안해요. 인간의 감각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시험해봤는데... 당신이라서 해본 거예요.” 조이는 한 손으로 거대한 시멘트 덩어리를 밀어내며 탈출구를 만들었다. 잔해를 빠져나오자마자 무장한 중국인 무리가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우리는 반쯤 파괴된 옆 건물로 몸을 날렸다. 숨을 몰아쉬는 나를 보며 조이가 야릇한 미소를 지었다. “다시 시험해봐요.” 거절할 틈도 없었다. 조이는 나를 거칠게 끌어당겨 다시 입을 맞췄다. 그녀의 피부는 이제 완벽한 인간의 그것이었고, 그녀의 손길은 세상의 모든 욕망을 섭렵한 화신처럼 집요하고도 정교했다. 기계적인 소음이 가끔 몰입을 방해했지만, 그녀는 마치 감정의 한계를 시험하려는 듯 내 몸을 탐했다. 적들의 발소리가 가까워질 무렵, 조이는 만족스러운 듯 움직임을 멈췄다. “느낌이 꽤 괜찮네요. 응해줘서 고마워요, 콤파 .” 그녀의 눈동자엔 여전히 흥분의 잔영이 남아 있었다. 만약 내가 거부했다면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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